Trainspotting CD2

오늘 저녁메뉴는 뭐죠?

 

- 손님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 훌륭하군요

 

- 매번 그 자리로 하시겠습니까?
- 그러죠, 감사합니다

 

신용카드로 결재하시겠습니까?

사정 봐서요

 

신용카드는 한도액이 넘어서
결재가 힘들겠는데요

 

그렇다면 이번만은..

 

아주 좋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죠

 

우리 가게 음식이
맘에 드십니까?

 

우선 마늘빵부터 드시렵니까?

 

아뇨, 괜찮아요
바로 주사맞죠 뭐

 

강한 걸로 주세요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죠

 

완벽한 하루

 

공원에서
상그리아 음료도 마시네

 

그리고 나선

 

택시 불러 드릴까요?

 

완벽한 하루

 

동물원에서 동물한테
먹이도 주고

 

그리곤 영화관에도 가지

 

집에 오면

 

오, 이게 바로 완벽한 하루

 

당신과 함께이기에
마냥 즐겁네

 

아, 완벽한 하루여

 

이 순간이 계속 되기를

 

이 순간이 계속 되기를

 

완벽한 하루

 

고민거리는 접어두고

 

주말을 즐겨요

 

마냥 즐겁고

 

완벽한 하루

 

나 자신을 잊고

 

또 다른 누군가가 되죠

 

아, 완벽한 하루여

 

당신과 함께이기에
마냥 즐겁네

 

아, 완벽한 하루여

 

이 순간이 계속 되기를

 

이 순간이 계속 되기를

 

눈뜨세요! 정신차리세요!

 

뿌린 만큼 거둘지니

 

뿌린 만큼 거둘지니

 

뿌린 만큼

 

거둘지니

 

뿌린 만큼

 

거둘지니

 

아직 고통은 없지만
이건 시작일뿐이다

 

지금 난 수감된 처지다

 

너무 아파서 잠도 안 오지만
깨어있기엔 너무 피곤하다

 

드디어 고통이 시작된다

 

오한, 구토, 통증에 금단현상까지

 

예전엔 못 느꼈던 무언가가
날 자꾸 잡아끈다

 

시작했다

 

파란 눈인가? 퍼런 눈인가?

 

회색 눈인가?

 

너처럼 조용한 애는 첨이야

 

너처럼 조용한 애는 처음이라고

 

힘내야지, 아들아

 

몸이 회복될 때까지
우리랑 함께 하는 거다

 

함께 이겨내자꾸나

 

약물치료소로 다시 가고 싶어요

안 된다

 

더 이상의 약물투여는
안 된다

 

약물 때문에 네가
이렇게 된 거잖니

 

넌 네 애미 애비한테
거짓말을 했다

 

그럼 젤리라도 좀 갖다 주세여

 

안돼! 마약을 할 때보다
더 정신을 못 차리고 있구나

 

- 아무 것도 안돼!
- 이번이 절호의 기회란다

 

넌 여기 있어야 하고
우리는 계속 널 감시할 거란다

 

정말 감사하지만
전 다른 게 필요하다구요

 

제발 마약 좀 주세요, 제발

 

난 마약이 필요하다구요!

 

이런 제길!

 

염병할! 제기랄!

 

진짜 웃긴 일이지?

 

땀 좀 확 흘려봐

 

내가 다시 왔는데도
땀 한방울도 없으면

 

넌 죽을 줄 알어

 

알겠냐?

 

제발

 

첫 번째 문제입니다

 

면역결핍 바이러스 이름은?

 

리트로 바이러스

네 정답입니다!

 

이건 게임일 뿐이야

 

나 잘났다는 소리는
절대 아닌 거 알지?

 

이제서야 엿같은 마약에서
등을 돌려

 

'아니야'라고 말할 때가
온 거지

 

- '아니야'라고 말할 때
- 세상에.. 아이가 죽었어!

 

안돼!

 

두 번째 문제입니다

 

H.I.V.는 림프중 이 수용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이 수용체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CD-4

CD-4 정답입니다!

 

섹스보다 낫다니까, 렌트

 

섹스보다

 

한방이면 돼

 

난 성인이야
스스로 알아서 하지

 

이젠 알았어

 

토미

 

안돼

 

그만해 아가야, 그만 좀 해

 

렌트는 유죄일까요
무죄일까요?

 

렌트는 제 아들입니다

 

제발 그만해!

 

제발 그만 좀 하라구!

 

제발!
난 아냐 제발!

 

그만 좀 하라구!!!

 

얘야

 

얘야

 

마크야

 

너한테 줄 게 있다

 

아야

 

35번

 

66번

 

마크, 빙고다!

 

빙고야 빙고!

 

운도 좋지 마크?

 

어찌됐든 간에
난 참 행운아다

 

다년간 중독을 걸쳐
전염병에 걸려있는

 

살아있는 시체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난 어디에도 끼지 못한다
난 훼방꾼일 뿐이다

 

통증이 사라지면
또 다시 전쟁이 시작된다

 

우울하고 지루해진다

 

기분이 언짢다면
기분 풀어라

 

토미!

 

토미!

 

토미야, 나야

 

안녕, 친구

 

바람 좀 쐴래?

싫어

 

한 게임 뛰자

 

싫다니까

 

다 귀찮다는군

 

재활치료는 잘 돼?

 

그렇지 뭐

 

정말?

 

그래

 

잘 됐구나

 

미안하다 토미야

 

마약 가진 거 있으면 좀 줘

없어

 

나중에 갚을 테니

 

돈 좀 빌려줘

 

고맙다 마크

 

천만에

 

신경끄자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철학적으로 생각하면
쉬워진다

 

굶주린 놈을 보고
외면할 수는 없었다

 

웬일?

괜찮아?

 

그래

나중에 시간 좀 되니?

 

시간이야 많지

 

진정해
그냥 물어보는 거야

 

음식 냄새가 나네?

안 나는데

난 별로 신경 안 쓸꺼야

써야 될껄

 

냄새 근사한데

넌 너무 어려

어린데 어쩌라고?

 

넌 애가 아니야, 마크

 

세상은 변하고, 음악도 변하고
약물도 변하지

 

종일 마약만 찾으면서
방구석에 쳐 박혀 있으면 안 되지

 

이기 팝 음악도 마찬가지잖아

이기 팝?

 

그래 뭐든지간에
영원할 순 없겠지

 

이기 팝은 죽지않아, 작년에 전국투어
콘서트도 했고 그 때 토미도 갔는걸

 

내 말의 요점은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봐야 한다는 거야

 

다이안 말이 맞다
뭔가 새로운 걸 찾아야 한다

 

한 가지가 있긴 하다

 

라이프스타일
부동산중개소입니다

 

네, 빅토리아에
괜찮은 집이 한 채 있죠

 

한적한 시골길에
가게도 있고 기차역도 있죠

 

침실은 두 개고 부엌,
식당은 하나씩이죠

 

장식도 잘 돼있고
구입하시려면 지금이 적기네요

 

창고도 넒고 현대식입니다

 

어떠신가요?

 

제가 지내봤는데
무척 편하던데요

 

물론 이웃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별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여긴 신도시이기 때문에
생활에 불편이 없을 것입니다

 

알짜 정보만 드리는 겁니다

 

빅토리아에 괜찮은
집이 한 채 있죠

 

난 완전히 체질이다

 

손익계산...

 

차압, 양도, 전세, 월세...

 

이간질, 뼁끼, 언성높이기,
가루내기, 뽀개기

 

텔레거리의 집 열쇠
누가 가지고 있죠?

 

사회만큼 좋은 곳도 없다

 

근데 사회에서
내가 할 일은 없다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내 생활에 만족한다

 

마크에게,
직업을 갖게 돼서 기뻐

 

나도 학교 잘 다니고 있어

 

임신은 안했지만
걱정해줘서 고마워

 

지난 주에 식보이가
자기랑 같이 일하자고 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어

 

처량해 보이는
스퍼드도 봤고

 

토미는 안 보이던데

 

벡비가 지난주 TV에
나왔는데

 

보석상 무장강도혐의로

 

수배중이래

 

몸 건강해
널 사랑하는 다이안

 

프란시스 벡비

 

오, 안돼

 

무장강도라고?
잘못 봤겠지

 

어떻게 날 무장강도범으로
내몰 수 있지?

 

잘 보라구

 

은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니야

 

수많은 연인들이
이 짝퉁에 현혹되지만

 

이건 분명 범죄에요

 

그럴지도 모르지, 근데
라면 끊이던 거 어떻게 됐지?

 

어이, 렌트

 

벡비가 얹혀살게 됐다

 

담배 있지마

 

살 곳이 없네

 

갈 곳도 없네

 

남들은 와본 적 많다는

 

여긴 15층이네

 

건너편엔 술집도 있고

 

찾아가려면
한 시간 넘게 걸리지

 

퀘퀘한 냄새에

 

거실은 쓰레기 천지

 

부엌싱크대는..
/ 벡비?

 

엄청 지저분하네
/ 벡비!

 

이게 내 집이라오

 

그래, 벡비는 분명히
또라이지만

 

친구이기도 하다
이를 어쩐다?

 

난 하늘에서 살지

 

높은 곳에서 말야

 

천국의 지옥이지

 

엘리베이터엔 찌른 내

 

4층에선 생선 썩은 내 나네

 

금요일만 빼고

 

여기다 걸면 되겠는데

 

직접 가서 거시죠?

멍청하긴

 

도주중이니 거리를
맘대로 활보할 수도 없잖아

 

니가 가

 

여기 있어

 

돈 캐스터, 4:40 걸로

 

배드보이에 5파운드만 걸어

 

맥주도 더러운 걸
사왔구만

 

그래 좋다

 

좀더, 좀더, 그렇지!

 

배드보이가 이겼다!

 

16배나 땄다

 

돈 딴 벡비랑 축하기념
외출을 했다

 

다이안이 옳았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음악도 변하고
약물도 변하고 있다

 

남녀도 변하고

 

천년 전에는 남녀구분도
모호했겠지

 

멋지단 말야

 

벡비는 운도 좋다

 

이런 젠장!

 

벡비는 동성애자가 아니다

 

누워있는 게 남자인 줄
누가 알았겠는가

 

본질적인 미가 중요한 거다

 

제기랄!

 

근데 벡비한테 그런 말 하면

 

난 변태가 아니야

 

괜찮을 수도 있잖아요

 

잘 들어,
이 쓰레기 같은 새끼야

 

엿 같은 농담 한 번만 더하면
작살낸다

 

알겠냐?

 

최근에 만난 식보이는

 

기둥서방 노릇을
하고 있었다

 

지 말로는 사업과 쾌락이
복합된 거라고 한다

 

식보이가 나한테 조용히
얘기해 주길...

 

큰 마약거래 한 방이면
떼돈을 번다고 한다

 

맛 좋은데

 

네가 그렇게 살아왔다는 게
안 믿긴다 야

 

계약중이니까
돈이 필요해

 

웃기는 소리 마!

 

이런, 네가 흥미로워할 줄
알았는데

 

방해 안 할 테니까

 

어쨋든 돈이나 마련해주라

 

안 먹을 거야?

 

여권은 있냐?

 

왜?

 

어떤 놈을 만났는데

 

호텔을 경영하는 놈이거든

 

우리 물주인데

 

외국인한테 영국여권을
위조해주는 일도 하거든

 

후하게 쳐 줄 거야

 

왜 내가 여권을 팔아?

 

그냥 한번 생각해 봐

 

이 놈들을 없애야 한다

 

식보이는 마약거래를 하지 않아서
부자가 되지 못했다

 

그 대신 벡비랑 편먹고
내 베개를 빼앗아갔다

 

이 놈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리라

 

물론 이 놈들에겐
방세도 필요없다

 

사장이 이 놈들을 보게 되면

 

주거침입죄로 신고할 것이다

 

네, 다락 넓죠?

 

시설은 현대식이고
집세는 주당 320파운드입니다

 

바로 이거야

 

그때 다시 옛날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토미 때문에

 

토미는 자신이 병에 걸린 건
알았지만 죽을병이란 건 몰랐었어

 

폐렴이야 암이야?

 

'주혈 원충병'이래

 

발작 같은 건가봐

 

토미 어땠었어?

 

리지만 찾던걸

 

집 근처엔 오지도
못하게 해서

 

토미가 리지한테
고양이를 대신 선물했어

 

근데 리지가 그것도 거절했지

 

'고양이는 필요없어'
'너나 키워' 이렇게 말했데

 

그래서 토미가 고양이를 키웠데

 

- 상상이 가냐?
-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의 가슴속에

 

토마스 맥켄지를 묻어둡니다

 

- 우리의 아들이자 형제였고 친구였던..
- 고양이관리를 소홀히 해서

 

집안 여기저기에
오줌똥을 갈겼대

 

토미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마약 한 채

 

드러눕곤 했나봐

 

고양이 똥 때문에
'주혈 원충병'에 걸릴 줄은 몰랐겠지

 

...삶을 충실히 살다간
우리의 자식이었습니다...

 

- 정중한 음악으로...
- 나도 몰랐어, 그게 뭔데?

 

정말 무서운 거야

 

뇌에 종양 같은 게 생기는 거래

젠장!

 

그래서?

 

두통에 시달리니까...

 

마약을 더하게 되고

 

발작을 일으켜서 골로 간거지

 

병원으로 실려가서
3주후에 죽었대

 

이웃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문을 부수고 집에 들어갔대

 

보니까 한바닥 토한 채로
꼬꾸라져 섰었대

 

그는 떠나갔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 근데 고양이는 괜찮대
- 모두 일어나서 고인의 명복을 빕시다

 

내가 떠나서 울고 있나요

 

말 안장이 준비됐으니

 

올라타렴, 토미는 영생하리

 

되도록 빨리 달려가

 

우리가 자라 군인이 되면

 

우리 말도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리

 

우리가 언제까지
기억할 수 있을까

 

우리가 어릴 적에

 

- 토미를 위해
- 토미를 위해

 

아직 얘기 안 했냐?

 

지금 해라

뭘?

스와니 친구

 

마이키 포리스터 알지?

응

 

그놈한테 새로운 마약이 있대

 

그것도 무지 많이

얼마나 있는데?

 

2킬로그램 쯤

 

나한테 말해줬어

 

지난주에 술집에서 봤거든

 

러시아 선원들하고 있던데

 

세일하는 제품처럼
마약을 들고 있더라

 

다음날 아침에 그놈을 봤는데

 

무슨 꿈을 꿨는지
막 떨고 있던데

 

포리스터가 팔겠지?

 

- 그래서?
- 네가 만나보라고

 

적당한 가격에
우리가 파는 거야

 

거래선은 내가 알고 있거든

 

이봐, 방금 토미의
장례식에 다녀와 놓구선

 

그런 말이 나오냐?

 

당근이지

 

가격은 얼마로 할 건데?

 

4천 파운드 쯤

4천 파운드가 어딨어

 

그럼 2천 파운드로 하지, 뭐

맙소사

 

마크, 너한테 모아둔 돈
있는 거 웬만한 사람은 다 알아

 

난 2천 파운드도 없어

 

웃기고 있네

 

내가 통장 봤는걸

 

이런 젠장!

 

정확히 2133파운드

 

2킬로
10년은 걸리겠다

 

마이키 포리스터나 러시아 선원
그 병신들은 다 뭐야?

 

스퍼드, 넌 벌써
감방 갔다 왔잖아?

 

뭐 하는 거래지?
너 그러다 또 감방 가고 싶냐?

 

난 돈이 필요해

 

모두가 입 다물면
감방엔 안 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다

 

기회는 많았지만 말이다

 

마음에서만 맴돌 뿐

 

마약을 언제 구입했는지도
비밀이었고

 

몇몇 행운아만 일단 맛볼 수 있었다

 

벡비는 스퍼드를 의심했다

 

식보이도 너무 예민해졌고

 

소매를 걷어
정맥을 찾아서..

 

시범적으로 내가 맛봤다

 

좋아!

 

진짜 괜찮은 마약인데

 

정말 끝내주는 마약이었다

 

런던에 도착하기 전에
한방 더 맞고 싶을 정도로

 

이거 한방에 지난날이
다 보상된다

 

벡비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비명을 지를 정도로

 

끔찍한 이 악몽을 만든 장본인

 

가장 쓰레기 같은
놈들하고만 어울리고

 

무슨 생각하는지 뻔하다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가차없이 우릴 버릴 것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마약을 한 보따리 든 채로

 

강도짓을 하면 적어도
15년 내지 20년 형이다

 

20년이나 감옥에서
썩을 만큼 강하진 않겠지

 

마지막 주사가 될 것이다

 

아무 생각 말자

 

매번 마지막이라고 말했지

 

이번엔 어떤 기분일까?

 

포커할 카드 너한테 있냐?

뭐라고요?

 

카드 말야
타기 전에 사라고 했잖아

 

안 샀었어요

 

카드 없이는 진짜 지루한데

미안해요

 

너무 늦었어

직접 챙기지 그랬어요

 

너 보고 챙기라고 했잖아, 새끼야!

 

미치겠네

 

친구들인가

 

전에 얘기했던 놈들이야

좋았어

 

여기 있나?

응 여깄어

 

미행하던 놈은 없었나?

 

없었어

좋았어

 

그 즉시 물건을 확인했고

 

거래는 금방 성사되는 듯 했다

 

잠시 실례

 

얼마 줄까?

 

2만 파운드

 

만 5천 이상은 안돼

 

내가 봐도 무리한
협상이었다

 

이 작자들이 안 사면
어쩌려고?

 

거리에서 그냥 팔게?
말도 안돼

 

만 9천

 

만 9천도 힘들지

 

그럼.. 만 6천

 

좋소

 

만 6천 파운드로
결정 났소

 

여기 2천 파운드 뭉치로
준비했소

 

두 개

 

네 개

 

- 만 6천으로 결정났다
- 6개

 

좀 아쉽지만 그런데로
다행이다

 

두 개 더 얹어 8개

 

고맙소이다

 

거래를 해서 대단히 기쁩니다

저희두요

 

다 됐죠?

 

됐어!

 

잠시나마 정말 끝내줬다

 

우린 하나가 되어
얼싸안았다

 

얼마나 떨렸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이젠 뭐할 거냐, 스퍼드?
주식투자라도 할 거냐?

 

멋진 섬에서 즐겨야지

4천 파운드로?

 

야자수 나무에 바위들,
근사한 바다

 

글쎄, 난 엄마를 위해
쓸 거야

 

효자났네

 

좋은 여자 만나서 엄마랑 같이 살 거야

그 짓도 많이 하고

 

아냐!
진정한 사랑을 할 거야

 

뭐, 섹스는 현란하게
하겠지만서도...

 

얼빠진 놈!

 

여자한테 시간낭비 할 거라면

 

얼른 떠나는 게 좋겠다

 

- 좀더 마시자
- 누구 차례지?

 

벡비 차례죠?

 

좋아 내가 갔다오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돈 잘 보관하고 있어라, 알았지?

 

돌아오면 우린 없을걸

 

그래, 두고보자구

 

그래도 우릴 못 찾을걸

 

잘 보구 있어

 

큰길에다 던져놓을게요

 

죽여버릴까 보다

오, 무서워라

 

맘대로 하셔

 

게임하나 할까?

 

뭐?

 

이거?

 

진담이야?

 

어쩔래?

 

나 왔지롱

 

안 튀었네?

왜 안 날랐어? 그럴 줄 알았는데

 

벡비는?

 

이런 병신같은 놈이!

 

죄송해요
변상할게요

 

옷 다 버렸잖아, 이 병신아!

 

죄송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사과한다고 옷이 마르냐?

 

벡비가 참아요, 사과했잖아요

 

뚱땡이다운 사과였지

 

등신! 맥주 안 마실려면 꺼져
이 자식아!

 

안돼요 벡비...

 

세상에나!

 

- 그만 좀 해요!
- 닥쳐

 

나 칼에 베었어!

누가 끼어들래?

 

또 어떤 새끼가 덤벼?
너야?

 

너?

 

어이, 렌트...

 

담배 한대 피우자

 

이제 그만 나가죠!

난 병원에 가야돼!

 

병원은 무슨 병원!
꼼짝말고 여기 있어!

 

담배 가져오라고 했잖아

 

가방도 같이

누가 뭐래도 이건
정당한 처사다

 

큰 거래가 작은 배반으로
바뀌었다

 

우린 한 솥 밥을 먹고
지냈지만

 

이젠 아니다

 

친구라는 녀석들

 

벡비한텐 아무 짓도
못하겠다

 

식보이는 분명히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스퍼드한테는 좀 미안하다
착한 놈이라서

 

개새끼!

 

개새끼!

 

문 열어요, 당장!

 

개새끼! 개새끼!

 

왜 그랬냐구?

 

이유야 많겠지만
다 오답이다

 

정답은
'난 나쁜 놈이니까'

 

그렇지만 바뀔 것이다
난 새 인생을 살 것이다

 

못된 짓은 이게 마지막이다

 

손씻고 이젠 깨끗하게 살련다

 

똑바로 살면서
인생을 선택할 것이다

 

지금 즉시부터 말이다

 

당신처럼 살 것이다

 

직업, 가족, 대형 TV...

 

세탁기, 자동차,
CD플레이어, 자동병따개

 

건강, 낮은 콜레스테롤수치,
치아보험

 

임대, 새집 마련, 운동복, 가방

 

비싼 옷, D. I. Y,
쇼프로, 인스턴트음식, 자녀들

 

공원을 산책하며
골프도 치고

 

세차도 하고, 스웨터도 고르고,
가족적인 크리스마스도 맞고

 

복지연금, 세금감면, 빈민구제

 

근면히 살다, 비전을 갖다,
운명하다